서른네 살, 심야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녀의 주변에는 두 남자가 있다. 아내와 사별한, 아이가 딸린 서른여덟 라디오 피디와, 부잣집 아들이자, 꽃미남 검사인, 그녀에게 목숨 건 서른 살 연하남. 조건을 보고 고르자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연하남인데, 그녀는 사별남과 결혼하고자 한다.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. 한 여자를 12년간 사랑해 온 남자가 있다. 그녀에게 멋진 남자가 되고자 검사가 되었는데, 이제 검사는 그녀에게 가장 쪽팔린 직업이 되고 말았다.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 자리를 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며,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라는 글을 올린다.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. 반듯한 라디오 피디인 그 남자에게는 비밀이 있다. 그녀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,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잘 알지만, 자신도 그녀를 사랑하지만, 그녀가 홀아비와 결혼하는 것을 차마 용납할 수 없기에,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. 진정으로 그녀를 아끼기 때문이다 관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건을 먼저 따지는 요즘, ‘사랑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.